“ 부침개 파티 “

제7의 인간 - 이우성

2019. 11.26 - 12.20

—>전시 홈페이지

존 버거는 그의 책 <제 7의 인간>에서 이민 노동자의 경험을 사진과 함께 묘사한다. 노동자를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인, 그리고 역사적인 상황과 관련시켜 보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세계의 정치적 현실을 보다 확실하게 파악하는 일이라고 한다. 단순히 이민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떠나온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 그들의 생존과 투쟁, 자유와 부자유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2018년 4월 ‘제주 예멘 난민’ 사건은 ‘보이지 않는 존재’ 였던 난민이 ‘보이는 존재’로 처음 공론의 장에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난민 이라는 ‘낯섦’에 대한 불안은 혐오와 공포가 되어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들을 향한 오해와 차별, 편견의 시선. 난민을 둘러싼 물리적인 환경을 확장하면 이주 노동자들의 모습과 우리 속에 사회적 소수자들의 상황과 겹쳐진다. 지금, 우리 사회의 난민 문제를 다루는 의미는 그들을 향한 편견의 시각이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소수자들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는 작가 4인의 다양한 시선으로 ‘제 7의 인간’을 해석해 보고자 함이다.

4명의 작가들과 3명의 큐레이터는 우리들 속 ‘제7의 인간’의 존재와 그들의 절망과 희망을 예술 작업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이 전시를 시청 지하 상가에 위치한 윈도우 갤러리에서 진행하게 된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유리’라는 투명한 벽을 통해 오픈된 전시장은 이동하는 관람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 속내를 드러내 보인다. 하루에도 수 천의 익명이 부유하는 그 곳에서 문제를 던지고자 한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이해하려면, 어떤 세계의 안에 들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본 그 세계의 모습을 해체하여 자기 시각으로 재조립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무수한 선택들의 결핍 상태를 상상 속에서 직시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마주할 결핍들은 어떠한지 4명의 작가들이 8월27일부터 12월20일까지 각각 개인전 형식으로 릴레이 전시를 진행한다. ( 참여작가 : 최제헌, 조현익, 송성진, 이우성 )

 

제 7의 인간

네가 이 세상에 나서려거든

일곱 번 태어나는 것이 나으리라.

한번은, 불타는 집 안에서,

한번은, 얼어붙는 홍수 속에서,

한번은, 거칠은 미치광이 수용소에서,

한번은, 무르익은 밀밭에서,

한번은, 텅 빈 수도원에서,

그리고 한번은 돼지우리 속에서.

여섯 아기들이 울어도 충분치 않아 :

너는 제7의 인간이 되어야한다.

( 아틸라 요제프 )

기획, 이은화, 김태수, 이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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